대주주나 임원 등 코스닥기업의 내부자가 보유지분을 처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내부자 매도가 잇따르자 소액주주들의 투자심리도 급랭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내부자가 지분을 처분하는 기업의 상당수가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리아나화장품의 대표이사 사장인 송운한씨는 지난달 26일 보유지분 50만주 중 20만주를 장내에서 처분했다. 송 사장의 매각단가는 주당 2천원으로 송 사장이 주식을 내다판 이후부터 7일까지 코리아나 주가는 1천6백80원까지 미끄러졌다. 엔에스아이의 주요주주였던 박동현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조금씩 보유주식을 내다팔았다. 박씨는 지난달 27일까지 모두 43만주를 처분했다고 금감원에 신고했다. 이로써 엔에스아이에 대한 박씨의 지분율은 12.07%에서 7.54%로 대폭 낮아졌다. 엔에스아이 주가는 1천원대에서 7일 현재 7백10원으로 떨어졌다. 파인디앤씨의 최대주주인 홍성천 사장 및 특수관계인들은 올들어 36만3천주를 팔아치웠다. 발행주식의 7.2%에 해당하는 규모다. 파인디앤씨에 대해 현대증권 등이 1∼2월 '매수'추천을 잇달아 내고 있지만 홍 사장의 지분처분으로 인해 주가는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대주주 또는 임원의 지분처분을 위험한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LG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업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대주주와 임원"이라며 "이들은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높거나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때 지분을 처분하는 경향이 있어 주가의 추가하락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코리아나의 경우 지난해보다 당기순이익이 80%나 줄어들었으며 조아제약은 당기순손실이 3백% 이상 늘었다. 소프트맥스와 씨오텍은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섰으며 환경비젼이십일은 당기순손실이 증가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