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캉페아뉘 알리안츠생명 사장이 정부에 대해 '따끔한 충고'를 했다. 캉페아뉘 사장은 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무현 정부의 '동북아 경제 허브' 구상과 관련, "한국이 허브로 도약하려면 △정책과 제도의 일관성 △노동시장 유연성 △국민들의 영어 소통능력 등의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책의 일관성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는 그동안 묵인해 오던 사안을 놓고 어느날 갑자기 징계와 처벌을 내리겠다고 하는 등 정책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지적했다. 캉페아뉘 사장은 불확실성의 사례로 "알리안츠가 하나은행에 투자할 당시 프랑스생명을 통해 배타적으로 방카슈랑스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금융감독원에 밝혔고 금감원도 이를 인정했는데 최근 정책방향이 바뀌는 바람에 뒤늦게 방카슈랑스 파트너를 찾느라 어려움이 생기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알리안츠그룹이 현재 검토하고 있는 아시아지역본부의 한국 이전 문제도 정책의 예측가능성이 전제돼야 실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캉페아뉘 사장은 이어 북한 핵문제에 대해서는 "6∼12개월 정도 끌 수 있는 사안이지만 외국인들이 한국 내에서 기업하는데 결정적으로 영향을 주지는 않을 '작은 리스크(small risk)'라고 본국에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