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급증하는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20년 만에 처음으로 법인세와 개인소득세를 인상한다.


홍콩의 재정수지는 지난 2001년 적자로 전환된 이후 계속 급증,올해는 국내총생산(GDP)의 5.5%인 7백억홍콩달러(91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안토니 레웅 홍콩 재무장관은 5일 의회 예산안 보고를 통해 "2003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4월부터 기업에 적용되는 법인세를 현행 16%에서 17.5%로,개인소득세를 현재의 15%에서 16%로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재정적자를 탈피하기 위해 비과세 대상인 9만명을 세금 부과대상자에 추가로 편입시키는 등 각종 세금우대 혜택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법인세를 인상해도 경쟁국인 싱가포르와 비슷해 선진국 중 여전히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홍콩에 진출한 외국기업들과 이코노미스트들도 세금 인상 폭이 적기 때문에 이번 조치가 홍콩에 대한 투자를 저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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