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전후(戰後) 9년안에 `세계최대 산유국'자리를 놓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으로 5일 전망됐다. 런던의 `글로벌 에너지연구센터'(CGES)는 세계석유시장 전망보고서에서 전쟁으로 현 정권이 붕괴되면 현재 하루 280만배럴선인 이라크 산유능력이 9년안에 800만배럴로 3배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전후 "엄청난 재정수요가 예상되고 석유가 유일한 외화가득원이기 때문에 이라크로서는 정권교체 이후 석유개발 및 생산 가속화 정책을 추진할 수밖에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따라서 전후 2∼3년내 이라크 산유량이 걸프전 이전 수준인 하루 350만배럴선까지 불어날 것으로 보이며 이를 위해서는 기존 유전시설 개보수 비용으로50억달러(45억유로)가량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라크는 아울러 "국제석유회사들의 도움으로 9년간 총 300억달러를 투입, 미개발유전 탐사를 통해 하루 산유능력을 450만배럴 가량 추가 확보케 될 것"이라고 이보고서는 전망했다. 보고서는 지금까지 확인된 이라크 원유매장량 1천125억배럴은 전체 추정 매장량의 "극히 일부"일 뿐인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이라크 국영석유회사(INOC)가 1971∼80년의 `짧은 탐사기간'에 450억배럴의 원유매장지를 추가발견한 사례가 이를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의 예측대로 이라크의 산유능력이 확충돼 풀가동에 들어간다고 할 경우 사우디와 산유량 선두경쟁을 벌일 수 있게 된다. 석유수출구기구(OPEC) 최대산유국인 사우디의 하루 산유능력은 1천50만배럴이고실제 하루 산유량은 800만배럴 안팎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OPEC안에서 사우디의 하루 산유쿼터는 796만배럴로 전체 쿼터 2천450만배럴의 3분의 1에 육박하며 2위인 이란(360만배럴)의 두배를 넘는다. 이라크는 현재 유엔의 `식량-원유 교환 프로그램'에 따라 원유수출에 제한을 받고 있는데 지난주 하루 수출량은 190만배럴 정도였다. CGES 보고서는 이런 상황에서 이라크가 OPEC 전체 산유량의 14.5%로 돼있는 기존의 몫을 당장 늘려달라고 하지는 않겠지만 추후 산유량이 이 몫을 초과하는 단계에 이르면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때 가서 OPEC이 이라크의 몫을 현실에 맞춰 늘려주지 않을 경우 "이라크가 스스로 OPEC을 떠날 가능성도 있다"고 이 보고서는 예측했다. (런던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