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미국이나 유럽의 국공채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는 해외투자펀드에 시중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은행들의 정기예금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대에 진입하자 해외 투자펀드로의 자금유입 속도가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우리은행이 지난 3일부터 판매한 유에스본드펀드에는 단 이틀동안 3백60억원이 들어왔다. 이 펀드는 미국 국채와 정부기관의 보증채권, 우량 회사채 등에 분산투자하는 것으로 미국의 아멕스 에셋 매니지먼트사가 운용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유에스본드펀드는 총 1천억원을 판매할 예정인데 찾는 고객이 많아 빠르면 이번주중 마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유에스본드펀드가 기대이상으로 잘 나가자 5일부터는 유럽국가의 국채와 정부 보증채권,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는 '아멕스 유로피안본드펀드'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HSBC도 이날 프랭클린 템플턴 투자신탁운용의 '프랭클린 US거번먼트 펀드'를 내놓았다. 미국 정부가 보장하는 미국 주택저당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로 이달 21일까지 한시적으로 발매된다. HSBC는 역시 템플턴투신운용이 운용하는 글로벌본드펀드와 유로마켓본드펀드도 판매중이다. 은행권에선 이밖에도 한미은행과 씨티은행이 미국공채펀드 등을 판매했는데 모두 수일만에 판매목표액을 채웠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