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증권은 5일 LG그룹과 같이 한국의 재벌들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메릴린치 이원기 전무는 "LG 계열사 주가가 지난 2년간 시장수익률을 상회할 수 있었던 것은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에 따라 지배구조가 보다 투명해질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 때문이었다"며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시장의 압력이 한층 높아진 상황에서 이같이 지주회사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은 다른 재벌들로 하여금 LG의 사례를 따르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지주회사 체제는 그룹 목적에 계열사들이 동원되는 위험을 덜어주고 상호출자에서 벗어나게 함으로써 각 계열사들의 재무적안정성과 독립성을 높여 줄 것"이라며 "무엇보다 한국시장의 저평가 요인 중 하나인 낮은 배당성향을 높이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릴린치는 지주회사 체제에서 투자자들은 지주회사보다 각 계열사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통합지주회사인 (주)LG는 미래의 투자부담으로 충분한 배당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고 각 계열사들의 배당수입에 의존하므로 전체적인 수익예측이 힘들다는 게 이유다. 반면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높아진 배당성향은 자회사들에 대한 투자매력을 크게 할 것이며 LG전자 LG화학 LG홈쇼핑 등이 대표적인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