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미결제약정이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올라섰다. 미결제약정이란 아직 청산되지 않고 남아있는 선물 매수·매도 수량을 말한다. 3일 선물시장에서 선물 3월물의 미결제약정은 전날보다 3천7백42계약 증가한 9만1백87계약을 기록,사상 처음으로 9만계약을 돌파했다. 종전 최고치는 작년 10월9일의 8만9천2백59계약이었다. 삼성증권 전균 연구위원은 "전주말 5천계약 이상 증가한데 이어 이날도 3천7백계약 이상의 미결제약정이 늘어난 것은 향후 지수가 하락할 것이라고 보는 투자자와 상승할 것으로 보는 투자자가 팽팽히 맞서면서 보유하고 있던 포지션을 청산하지 않고 신규로 물타기성 선물 매수·매도를 한 결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동원증권 서동필 주임연구원은 "이날 지수 급등으로 지수가 하락할 개연성이 커졌다고 판단한 개인 등이 신규 선물매도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 전 연구위원은 "이처럼 급증한 미결제약정은 지수가 위든 아래든 급변할 경우 환매(또는 전매도) 물량을 늘리면서 지수의 변동성을 크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전 연구위원은 "최근에는 일반 개인투자자들도 옵션을 이용해 선물 포지션에 대한 헤지(위험회피)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이를 통해 선물포지션을 쉽게 청산하지 않고 계속 보유하는 경향이 높아져 작년 9월물 이후 미결제약정 누적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