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채권단이 추가담보를 조건으로 미집행분 1천8백80억원을 동부측에 지원키로 했다. 동부전자의 아남반도체 인수과정을 둘러싸고 현재 금융감독원이 특별검사를 진행중인 상황이어서 지원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채권단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11개 채권 금융기관들은 동부그룹에 제공키로 한 신디케이트론(협조융자) 5천1백억원 가운데 잔여금 1천8백80억원을 추가담보 조건으로 제공키로 했다. 신디케이트론은 동부전자가 충북 음성에 가동 중인 반도체 공장의 설비자금으로 사용된다. 채권단이 요구한 추가담보는 동부가 작년에 인수한 부천 아남반도체 공장(후순위담보)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자금지원에 앞서 동부측이 현실적인 자구방안을 내놓거나 채권단에 확실한 보증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면서 "이에 따라 동부그룹이 아남반도체 공장설비 2천억원 상당의 담보를 제공키로 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지난 2001년말 동부그룹에 총 5천1백억원의 신디케이션론을 제공키로 하고 작년 상반기까지 두 차례에 걸쳐 3천2백20억원을 지원했으나 나머지는 외자유치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동부그룹이 외자유치에 실패하고 아남반도체 인수 문제가 불거지면서 추가지원이 중단돼 왔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