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민주노총에 조직 통합을 공식 제의, 성사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한국노총은 또 27개로 나뉘어진 산별조직을 2006년 말까지 5개의 대규모 산별로 재편해 본격적인 산별노조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한국노총은 26일 서울 영등포 구민회관에서 대의원 8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3년도 전국대의원대회를 열고 양대 노총이 전체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하고 사회개혁의 주도세력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통합이 필요하다고 결의했다. 한국노총은 2006년 말까지 통합을 추진하기 위해 민주노총과 공동협의기구를 구성하고 통합을 전제로 현재 서울 여의도에 신축 중인 지상 15층 규모의 중앙근로복지센터(노총회관)를 함께 사용키로 했다. 한국노총은 통합의 전 단계로 민주노총에 대해 신사협정을 체결, 서로의 조직 실체를 인정하고 상호 비방을 중단하며 상대방 산하의 조직을 끌어오려는 행동을 중단하자고 제의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측은 "정책방향이 같다면 사안별로 적극 협력할 필요가 있겠지만 그간 한국노총의 행보에 비춰 현 시점에서 통합 검토는 이르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윤기설 노동전문 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