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한 정부'와 '토론공화국'을 기치로 내건 노무현 정부의 의사결정 방식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26일 "앞으로 청와대 회의는 상향식 의사결정 방식으로 운영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첫 수석비서관.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비서진 실무급 회의에서 최초 논의된 것을 시작으로 대통령이 주재한 자리에서 최종적으로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청와대 회의는 각 수석실내 실무급 회의→수석 및 대통령보좌관 회의→대통령 참석 수석회의 등 아래로부터 순서를 밟아 올라가면서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수석회의가 열린 전체 시간 45분중 10분간만 회의에 참석한 뒤 자리를 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외빈과의 면담이 사전 약속된 탓도 있지만 활발한 토론을 위해 배려한 측면도 없지 않다"고 설명했다. 허원순.김병일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