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융기관 '낙하산 인사'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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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본사를 둔 전국 규모 금융기관들의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주범으로 낙하산 인사가 꼽히고 있다.
경쟁을 거쳐 가장 적합한 인물이 기용되는게 아니라 재경부 출신들의 일방통행식 임명으로 조직의 업무능력과 결속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
대표적인 곳이 기술신용보증기금.기술신용보증기금은 지난 97년 1월부터 지금의 박봉수 이사장에 이르기까지 모두 5차례나 재경부 관료 출신들이 이사장직을 독식했다.
김대중 정권 아래서만 이사장이 3차례나 바뀌기도 해 일을 익힐 정도가 되면 떠나는 상황이 반복됐다.
이 때문에 기술신보 노조는 신임 이사장이 취임할 때면 이사장 취임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금융산업노조와 연대해 취임을 저지하는 실력행사를 펼쳤다.
노조측은 "전문성이 필요한 자리에 재경부가 재임 1년여밖에 안 된 전임 이사장을 바꾸는 등 낙하산 인사를 했다"며 "조직이 제대로 꾸려지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한국선물거래소도 재경부 출신이 차지하기는 마찬가지.
이들은 지역경제 부양과 기관 업무의 활성화보다 재경부 눈치보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을 듣고 있다.
강정호 이사장은 주가지수선물 이관 일정의 표류로 선물거래소의 위상이 위태로운데도 재경부의 명령 없이는 독자적인 이관계획을 추진하지 못한다는 중앙정부를 편드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 물의를 빚기도 했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선물거래소와 기술신보의 이사장 발령은 재경부의 승인을 받도록 돼 있어 외부전문가가 이사장직을 맡기는 불가능한 구조"라며 "관련규정을 개정해 공개채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