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금리가 사상 최저치 행진을 이어가면서 지난 1월중 새로 가입한 정기예금중 20% 정도는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도 역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으나 신용도가 낮은 고객의 이자율은 오히려 높아졌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회사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예금 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지난해 12월보다 0.06%포인트 내린 연 4.6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6년 한은이 이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은행의 정기예금 가운데 20.8%는 연 4.0% 미만의 이자율이 적용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1월중 전년동월대비 3.8%)과 이자에 물리는 세금(16.5%)을 감안할 때 실질금리가 사실상 마이너스인 셈이다. 은행의 대출 평균금리도 전달보다 0.07%포인트 내린 연 6.51%로 사상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그러나 대출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비용 절감 혜택은 담보나 신용도가 양호한 고객에게만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월중 연 6.0% 미만의 싼 이자를 부담한 대출 고객의 비중은 13.1%로 지난해 10월(8.2%)보다 4.9%포인트 높아졌다. 동시에 연 8%이상의 비싼 이자를 문 고객 비중도 같은 기간중 20.3%에서 23.2%로 커졌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