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생명보험업체들의 투자 수익성이 크게낮아지고 이에 따라 배당금을 지불할 여력이 없어짐에 따라 조만간 대형 업체 위주로 통폐합이 가속화될 것으로 무디스 투자 서비스 독일법인이 24일 전망했다. 경제전문지 한델스 블라트에 따르면 독일 생보사들이 근년들어 고객에게 지급하는 배당금을 크게 줄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본시장의 장기 침체로 인해 주식 및채권 투자 수익이 격감, 극심한 경영압박을 받고 있다고 무디스는 지적했다. 독일 생보업계는 독일 주식 거래량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독일 증시의 대표 지표인 DAX 지수는 44% 추락했으며 올들어서도 16% 떨어졌다. 이처럼 수익이 계속 악화되자 대부분 생보사들이 배당금 지급액을 더 낮추려 하지만 고객이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쪽으로 이탈, 경영이 더 어려워지는 악순환이되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사내에 유보해놓은 지불준비금 여력이 큰 대형업체들은 더 나은 배당조건을 제시하며 고객을 끌어모아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생보업계에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결국 올해와 내년 중에 대형 업체들이 경영난에 빠진 중소업체들의일부 사업부문이나 전체 사업을 인수하는 등의 대대적인 통.폐합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무디스는 예상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말 업계 관측통들은 독일 생보사 수가 최소 현재의 3분의 1,많으면 절반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독일 생보사들은 대부분 법정 최소 비율(3.25%)의 2배가 넘는 배당금을 지급해왔으나 지난해에는 6-7% 선으로 낮췄으며, 올해는 평균 5%를 지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최대 업체인 알리안츠생명의 경우 배당금을 지난해 6.8%에서 올해 5.3%로 낮추었으나 시장 점유율은 15.1%에서 18.3%로 높아졌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