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인기리에 공연중인 뮤지컬「캐츠」가 오는 7월말 부산, 광주, 대구, 대전 등 5개 도시에서 순회공연된다. 원제작사 RUC(Really Useful Company)와 뮤지컬 프로듀서 설도윤씨의 설앤컴퍼니(Seol&Company)가 공동제작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는데 현재 서울에서 공연중인 국제순회팀이 아니라 호주, 미국, 영국 등에서 뽑은 배우들로 새 공연팀을 구성해 공연한다. 구체적인 공연기간과 공연장은 아직 미정. 새 공연팀 오디션은 다음달 16일 실시한다는 계획. 이 작품의 서울 공연에 이어 지방 공연까지 추진한 설씨는 "외국 대형 뮤지컬이 정식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이처럼 대규모로 지방에서 공연되기는 처음으로 안다"며"관객들이 서울 공연에 보여준 열렬한 호응에 힘을 얻어 이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설씨는 또 "그간 해외 우수작품에서 소외됐던 지방 관객들에게 관람기회를 주는 한편 한정됐던 국내 뮤지컬 시장을 서울에서 지방으로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설씨는 아울러 "지방시장의 가능성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태지만 「캐츠」 정도 규모의 작품이 공연될 수 있을 때 국내 뮤지컬 시장도 진정한 의미에서 '시장'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 부담을 안고라도 추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방 공연 후에는 관객반응과 시장상황을 살펴 서울에서도 다시 한 차례 공연한다는 계획을 검토중이며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는 문제도 고려중이다. 한편 지난 1월 29일 개막한 「캐츠」 서울 공연은 평균 객석점유율 95%, 총 관람객 8만여명이라는 기록 속에 폐막(3월 2일)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이 공연 국내 주최사인 제미로는 밝혔다. 금액으로는 50억여원 매출에 각종 세금과 기금을 제외하고도 8억여원의 순이익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고 제미로는 덧붙였다. 이 성적은 이번 내한팀이 그간 올린순회공연 성적중 가장 좋은 것이다. 이 내한팀은 한국 공연 전에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레바논, 말레이시아에서 공연했으며 중국 상하이(上海)와 베이징(北京), 핀란드, 노르웨이 등지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