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신 < 브릿지증권 상무 > "주가는 거래량의 그림자에 불과하다"느니 "거래량은 주가에 선행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거래량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경우를 종종 볼수 있다. 물론 데이트레이더들이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주식을 사고 파는 바람에 거래량이 본래의 수요나 공급의미로 해석되는데에서 퇴색하기도 했다. 또 전체 거래량중에서 액면가 5천원짜리와 5백원짜리의 거래량 비중이 동일하게,그리고 시가 20만원짜리 주식과 2백원짜리 주식이 거래량 측면에서 동일하게 취급되어지는 것도 차라리 거래대금이 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거래량의 증감을 매도시점으로 활용하는 몇가지 기준이 있다. 첫째 주가가 상승추세를 나타낸 후 고가권에서 거래량이 급증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 때가 바로 매도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도 그 주식을 사고 싶은 쪽과 팔고 싶은 쪽이 원없이 사고 파는 바람에 거래량이 급증하게 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 다음에는 시장 에너지가 고갈되며 후속 매수세가 이어지지 못해 하락세로 접어들게 된다. 둘째 주가가 지지선을 하향 이탈하며 거래량이 급증하는 경우에도 나중에 주가가 상승하더라도 지지선이 향후 저항선으로 작용하며 이 때의 거래량이 매물화될 가능성이 크므로 강력한 매도신호로 이해해야 한다. 세째 20일 이동평균거래량선이 5일이동평균거래량선을 하향돌파하는 경우처럼 장기이동평균거래량선이 단기 이동평균거래량선을 뚫고 내려오는 경우 주가하락세와 맞불리면 강력한 매도신호로 본다. 물론 이보다 앞서 5일이동평균거래량선이 먼저 꺾이며 하루 거래량이 5일이동평균거래량보다 적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삼부토건의 경우를 보면 작년 7월 초 4천5백원에서 2달만에 8천4백50원까지 상승하게 되는데 주가가 상승하는 과정에서 뚜렷한 거래량 증가세가 수반되지 않다가 8천원을 넘어서자 고가권에서 거래량이 폭증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후 이틀동안 더 주가는 고점수준을 유지했지만 거래량이 뒷받침되지 못하자 하락세로 접어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주가상승기에는 거래량 증가가 수반되고 주가하락기에는 거래량 감소가 나타나는데 이처럼 고가권에서 거래량이 급증할 때에는 일단 손바뀜에 따른 에너지 고갈로 후속매수세가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