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부터 6년 동안 '재계의 입'으로 자유시장경제 원리를 전파하는데 주력했던 손병두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 21일 퇴임,상임고문으로 물러났다. 손 전 부회장은 이임식에서 "선장도 없는 배가 태풍을 만난 상황에서 이제 안전한 항구에 귀항했다"며 "새 회장을 모신 뒤 하선하게 돼 보람도 많고 아쉬움도 많다"고 퇴임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전경련을 최고의 두뇌집단으로 키우기 위해 직원들의 해외연수를 강화했다"며 "앞으로 열린 마음과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자기발전에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 빅딜(사업맞교환) 재벌개혁 등 한국경제사의 굵직한 현안들을 놓고 정부와 재계간 가교이자 조정자 역할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손 전 부회장은 "여러 대학에서 교수직 제의를 받았지만 당분간 생각을 정리하면서 천주교 봉사활동에 전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