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전문가들의 시대는 가고 금융상품 중개인들의 전성시대가 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1일 주식 전문가들이 장악해온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 세계적 금융회사의 경영진에 트레이더(금융상품 중개업무) 출신들이 대거 발탁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금융회사들이 임원 인사에서 수익을 내는 부서 출신을 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 11일 채권 원자재 및 외환거래 업무를 총괄해온 로이드 블랭크파인을 이사회 멤버로 선임했다. 블랭크파인은 골드만삭스의 차기 최고경영자로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메릴린치사의 글로벌마켓 및 투자은행 업무 책임자로 임명된 아샤드 자카리아는 하버드대 출신으로 트레이딩 업무를 담당해왔다. 그의 전임자였던 폴 로이는 주식 전문가였다. 또 채권 중개 전문가인 앤드루 피스커는 지난해 10월 드레스너 클라인워터 바스타인사의 투자은행(증권매입 신주인수 및 M&A 중개)업무 최고 책임자 자리에 올랐다. 최근 트레이더 출신들이 각광 받고 있는 것은 금융회사들이 수년전부터 주식보다 금 원유 외환 등 금융파생 상품 거래를 통해 보다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전망이 불투명한 시대에는 뱅커 출신보다 트레이더 출신들이 위기관리에 뛰어나다는 것도 발탁의 배경이 되고 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