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EC와 이화학연구소는 미래형 초고속계산기로 불리는 양자컴퓨터의 기초회로를 공동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연구성과는 영국의 과학학술지인 '네이처'에 이날자로 게재됐다. 양자컴퓨터는 양자역학의 원리를 활용,현재 나와 있는 계산기들과는 전혀 다른 시스템으로 작동되는 컴퓨터다. 슈퍼컴퓨터로 수십년이 걸릴 계산을 단 수초 내에 끝낼 수 있으나,이같은 원리를 확인할 수 있는 회로가 만들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의 연구는 소자 1개를 이용한 방식이 중심을 이뤘다. 그러나 NEC와 이화학연구소는 극저온상태로 온도를 낮춰 전기저항을 제로(0)로 만든 알루미늄을 폭 1마이크로미터(1백만분의 1m) 정도로 가공한 소자를 2개 나열하는 식으로 연구를 진행,이들 소자가 상호 협조하며 움직이도록 하는데 성공했다. 소자 수를 1백개로 늘리면 10의 30제곱에 해당하는 계산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어 양자컴퓨터의 개발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됐다. 양자컴퓨터는 미국과 유럽의 대학 등이 1980년대 후반부터 기초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으며 최근 수년전부터는 대기업들의 소자분야 연구 참여도 부쩍 활발해진 상태다. 양자컴퓨터의 실용화는 수십년 후로 전망되지만 양자컴퓨터 보급이 늘어나면 신약,신재료의 효과 및 기능을 사전에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