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연합회를 경제 6단체로 만들겠습니다." 18일 서울 호텔신라에서 열린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정기총회에서 이상운 제이에스정보통신 회장에 이어 4년 임기의 5대 회장으로 선출된 윤봉수 ㈜남성 회장(69)의 취임 일성이다. 윤 회장은 지난 4년간 중견련 수석 부회장직을 맡으면서 중견련이 조직규모에 비해 위상이 뒤떨어져 있다는 생각을 가져왔다. 이에 따라 위상을 세우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중견기업은 우리나라 산업의 허리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산업군입니다.하지만 정부의 대기업정책은 지금까지 30대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에 집중돼 있었습니다.상대적으로 그 사이에 낀 중견기업들은 정부정책의 혜택에서 벗어나 있었죠." 윤 회장은 앞으로 대표적인 중견기업 모임에 걸맞게 큰 역할을 해야 될 때라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현재 3백58개의 회원사를 재임기간 중 1천개 이상으로 늘리고 일류 상품과 기술을 육성할 예정이다. "중견기업이 기술강국의 중심역할을 하도록 일류기술을 보유한 중견기업 5백개사를 발굴할 것입니다.이를 위해 산·학·연 공동프로젝트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중견련회관 건립과 종합정보제공센터 설립 등도 추진해 중견련이 중견기업의 구심점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기업정책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방침이다. "외국인 고용허가제,주5일 근무,동일노동 동일임금 등 새 정부의 노동정책에 대해 중견기업의 입장을 전달할 것입니다.이를 위해 앞으로 회원사간 의견을 수렴할 계획입니다." 윤 회장은 서울대 법대를 나와 지난 65년에 남성을 창업했고 전자진흥회 수석부회장,무역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남성은 서울 구로동에 본사를 둔 상장회사로 자동차용 오디오와 비디오,위성방송수신기 등을 만들고 있다. 자회사를 합친 매출규모는 지난해 약 1천5백억원에 달했다. 글=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