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회계처리를 보수적으로 반영하면서 영업이익률이 크게 떨어진 현대차의 실적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은 17% 증가한 26조3천4백억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23.4% 감소한 1조6천억원을 기록했다. 동양종금증권 강상민 연구원은 "9.3%였던 영업이익률이 6.1%로 낮아진 것은 판매보증 충당금을 전년대비 1백27% 증가한 1조6천억원이나 전입하고 1조2천억원에 달하는 개발비를 상각하는 등 회계처리를 보수적으로 했기 때문"이라며 "보수적인 회계처리를 감안하면 실제 실적은 사상 최대"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차입금을 뺀 순현금이 1조원을 웃돌며 무차입 경영 상태에 진입할 만큼 재무구조가 건실해졌다"고 평가했다. 이에반해 세종증권 용대인 연구원은 "작년 실적을 살펴보면 자동차메이커의 핵심 경쟁력을 나타내는 가격인상 능력의 둔화세가 확연히 드러난다"며 "이는 향후 매출둔화세와 이익성장률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증권에 따르면 현대차의 연도별 가격인상률(대당 평균단가 기준)은 내수의 경우 2000년 17.8%→2001년 10.1%→2002년 7.8%로 감소했다. 그는 또 "대기업의 회계정책은 자의적으로 매년 바뀌기 힘든 것"이라며 "지난해 이익지표를 압박한 보수적인 회계추정은 올해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