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효동기자= 국내 리딩뱅크인 국민은행[60000]이 선진국형 독립이사회를 모토로 지배구조를 대대적으로 개선한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16일 이사회 독립성과 경영감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회사와 이해관계가 없는 독립적 사외이사 숫자를 현행 8명에서 12명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전체 이사회 규모는 현재 11명(사외8+사내3)에서 16명(사외12+사내4)으로 대폭 확대된다. 사내이사 4명은 기존 이사회 회장, 행장, 감사 외에 대주주인 ING가 1명을 선임하게 된다. 이사회는 또 앞으로 매년 2월초 결산이사회때 CEO의 경영성과를 평가해 유임 또는 교체여부를 결정토록 하고 각종 소위원회 활동을 통해 경영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토록 할 방침이라고 김 행장은 밝혔다. 김 행장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은 이사회가 얼마나 독립적이며 어느만큼의 실질적 권한을 갖고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느냐에 달려있다"며 "앞으로 사외이사들이 그동안의 소극적 역할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경영활동 감시에 나서도록 숫자를늘리고 권한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주 외부명망가 5명으로 구성된 사외이사 인선자문단으로부터 2배수인 24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받았다. 자문단은 금융업에 종사하지 않고 국민은행과 사업관계를 맺지않고 있는 기업 CEO와 외국인, 여성경영자들을 중심으로 후보를 추천했다. 국민은행은 오는 25∼26일 사외이사 추천위원회(위원장 정문술)를 열어 자문단의 추천을 토대로 새로운 사외이사를 추천할 방침이다. 신임 사외이사에는 여성 2명, 외국인 4명이 포함될 것이라고 국민은행의 한 고위관계자가 밝혔다. 이에따라 현 사외이사 8명의 대부분이 독립적인 사외이사들로 대폭 물갈이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은행의 이같은 지배구조 개선 움직임은 새정부가 공언한 공기업 지배구조개혁 방침에 적극 발맞춘 것으로, 다른 은행이나 기업들도 사외이사 권한 강화 등을골자로 하는 기업 지배구조개선책을 잇따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김 행장은 지난 2월5일 결산이사회에서 재신임이 결정됐다. (서울=연합뉴스)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