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환용 社債 미리 발행 .. 기업들 "금리 낮을때 빚갚을 돈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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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기 2∼4개월 전에 차환용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다.
회사채의 만기 시점에 맞춰 차환용 회사채를 발행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최근 금리 등 발행조건이 좋아지면서 빚 상환자금을 미리 확보해 두는 것이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대신증권을 주간사로 이달 25일께 1천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2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신세계의 회사채는 4백억원에 불과하지만 4월 만기분(8백억원)까지 미리 확보해 두기 위한 것이라는 게 신세계측의 설명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금리 조건이 좋을 때 미리 자금을 확보해 둔다는 방침"이라며 "사내 유보금이 4천4백억원가량 있기 때문에 일부는 자체 상환하는 방식으로 부채비율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도 오는 19일 1천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6월5일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차환용으로 4개월가량 앞서 자금을 확보해 두는 셈이다.
효성 관계자는 "현재 금리 조건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며 "조달된 자금은 회사채 만기시점까지 탄력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SK와 한화종합화학도 차환과 운용자금 용도로 각각 1천5백억원과 3백억원의 회사채를 이달 중 발행할 예정이다.
하이트맥주도 이달 말 납부해야 하는 주세를 위해 5백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오는 20일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부 기업들은 차환용 회사채를 미리 조달해 은행권의 단기차입금을 먼저 갚아 차입금 만기구조를 분산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업들이 CP나 은행대출금 형태의 차입금을 회사채로 바꾸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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