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카 소렌스탐(33·스웨덴)이 오는 5월 미국 PGA투어 콜로니얼클래식(총상금 5백만달러)에 출전,남자 프로들과 대결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콜로니얼클래식 대회본부는 소렌스탐이 오는 5월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이 대회의 초청을 받아들여 출전키로 했다고 13일(한국시간) 밝혔다. 이에 따라 소렌스탐은 PGA투어에 도전하는 사상 두번째 여자 선수가 됐다. '전설적 여자 골퍼'인 베이브 자하리스가 1938년과 1945년 두차례에 걸쳐 로스앤젤레스오픈(현 닛산오픈)에 출전했으며 커트를 통과하기도 했다. 그러나 PGA투어가 1968년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으므로 소렌스탐은 사상 첫 PGA투어 출전자로 기록된다. 68년 이전에 남자 투어골프는 'PGA 오브 아메리카'가 관장했었다. 소렌스탐은 초청 스폰서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그동안의 관심을 고맙게 생각하며 나에게 출전 기회를 준 대회측에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녀는 또 "많은 초청을 받았지만 이 대회의 코스와 스케줄이 가장 적당했다"며 "내가 PGA에서 얼마나 잘 할 수 있는지 궁금했기 때문에 출전 결정을 했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57년째를 맞은 콜로니얼클래식은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CC에서 열린다. 이 코스는 파70에 전체 길이는 7천80야드다. 보통 LPGA대회 코스보다 1천야드 정도 더 길다. 최소한 파4홀이 2개 더 있는 셈. 파72로 LPGA에서 가장 길었던 스테이트팜클래식 코스는 6천5백58야드였다. 한편 LPGA투어 타이 보타우 커미셔너는 이날 소렌스탐의 PGA 출전 결정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남자와의 대결이 아닌 자신과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타이거 우즈는 소렌스탐의 결정에 대해 "좋은 성적을 낸다면 여자골프계가 반길 일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명예에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00년 콜로니얼클래식 우승자인 필 미켈슨은 "나도 남들 만큼이나 LPGA 최고의 선수인 소렌스탐이 PGA에서 얼마나 잘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며 "코스 선택은 아주 잘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