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국정토론회 분위기는 감귤 값 폭락으로 인한 제주도민들의 어려움이 반영된 때문인지 침울한 편이었다. 토론자들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에게 '감귤 대책'을 주문했고 노 당선자는 즉답을 피하면서도 토론 분위기를 살리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노 당선자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지역에 내려간 김에 좀 쉬고 오라는 주위의 얘기가 있었는데 그랬다면 큰일날 뻔했다"며 분위기 반전을 유도했다. 또 "감귤 상황은 너무나 나쁘지만 다행스럽게도 제주도에서 갈치가 많이 잡혔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여러분들 박수 좀 쳐 주세요"라고 말해 잠시 웃음을 샀다. 노 당선자는 "감귤 값 폭락으로 지금 매우 어렵겠지만 그래도 다른 지방보다 상대적으로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문제가 풀려 나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토론회에서 허인옥 제주경실련 공동대표는 "제주도는 지금 감귤나무를 자르고, 생산된 감귤을 버리고, 가공식품으로 만들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하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지난번 전주토론회에선 많은 사람들이 웃으면서 얘기하던데 감귤문제로 그럴 수 없어 죄송하다"며 "제주 감귤살리기는 중앙 정부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아달라"고 읍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