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오후 2시경,이상트래픽 급증 사실 발견->진돗개3 발령 및 비상체제 가동->고객통보후 원인추적 시스템 가동->UDP 1433,1434 포트에서 패킷 급증 파악->오후 3시,슬래머웜을 원인으로 규명,고객에게 문제포트 차단과 보안패치 설치 조치' '1.25 인터넷 대란' 발발 당시,케이알라인이란 한 인터넷서비스업체(ISP)의 발빠른 대응이다. 정보통신부나 KT 보다 한발 앞서 원인을 밝혀내고 신속하게 조치를 취해 요즘 업계에서 화제다. 오는 3월 주총에서 사장에 취임할 남병수 총괄기획이사(39)는 "케이알라인은 모든 종류의 웜과 바이러스에 공격받을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자각하고 있다는 점이 남다르다"고 말을 뗐다. 또 "어떤 공격에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재난방지시스템을 독자적으로 구축,이번 대란때도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백신 프로그램은 바이러스나 웜이 유포되고 사건이 터진 다음에야 만들어지는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결국 네트워크 보안을 위해서는 철저히 훈련된 기술인력과 이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가장 중요합니다.우리가 자랑으로 내세우는 자칭 인간방화벽인 '진돗개 시스템'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케이알라인은 1년 3백65일,고객의 네트워크관리시스템을 활용해 재난방지 및 경보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진돗개1은 이 시스템의 경보에 따라 초동대처하는 단계를 말한다. 진돗개2가 발령되면 기숙사에 대기하던 직원들을 바로 현장에 투입,네트워크 복구에 힘을 모은다. 진돗개3는 전 임직원이 종합상황실 산하 안내팀 분석팀 지원팀으로 재편돼 비상체제에 돌입한다. 남 이사는 "작은 규모이지만 독특하게 운영되고 있는 우리의 재난방지시스템이 님다바이러스 사태와 이번 인터넷 대란에서 우수성을 입증받았다"며 "전 업계로 이런 시스템이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케이알라인은 서비스 이용료 선불제,사이버 및 구전(口傳)영업 등으로 여러 차례 화제를 몰고온 기업전용 ISP다. 방대한 애프터서비스 조직이 필요한 PC방 대기업 일반가정 등에 대한 서비스보다는 본사에서 원격제어가 가능한 벤처 및 중소기업으로 고객사를 특화,어려운 경기에도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다. 기업 ISP 시장에서는 다섯손가락안에 드는 업체로 성장했다. 현재 1천4백여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