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10일 "기업이 잘되는 것이 국익이라고 생각한다"며 재벌개혁의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 당선자는 이날 손길승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재벌개혁이) 어차피 가야 할 길이라면 꾸준히 가되 수준과 시기의 완급은 대화를 통해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또 "경제정책은 민주당의 기조를 유지하되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조정할 것"이라며 "경제정책 담당자도 이를 인식하고 추진할 의지가 있는 사람을 기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손 회장은 "재계도 스스로 변화하고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손 회장은 또 동북아 경제중심 국가 건설을 위한 태스크포스에 전경련도 동참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손 회장은 인수위와 전경련의 갈등에 대해 "(전경련이) 인수위와 갈등을 빚는 것처럼 이야기가 나오는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노 당선자는 이에 대해 "그같은 발언은 고정관념에서 나온 한두 사람의 개별적인 의견이지 전경련 전체의 생각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그런 인식이 있더라도 이를 풀고 걱정 없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