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사장 조규욱)은 최근들어 영업점 합리화 조치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최근 일어나고 있는 증권업계의 자체적인 구조조정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특히 조직 규모는 줄이고 1인당 예탁자산은 지난해보다 30%가량 늘려 개개인의 생산성을 극대화해 증권업계의 구조조정에서 한발 앞서나갈 계획이다. 조규욱 사장은 올해를 회사 슬로건인 "You First" 정신을 현장에서 실천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신년사에서 밝힌바 있다. 이는 단순히 전화응대나 객장에서의 친절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적절하게 제공하거나 업무 프로세스를 고객의 편의를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한다는 뜻이다. 또 중개업무 위주의 사업구조를 바꾸기 위해 이미 수익증권 판매업이나 자문형 랩(자산관리)을 시작했다. 무엇보다 투자상담이나 증권중개 등 전통적인 업무중심에서 탈피해 고객의 자산을 체계적이고 통합적으로 관리해줌으로써 업계 수위 증권사로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001년 회계연도에 현대증권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2%를 기록하는 등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4월~9월) 상반기에도 위탁매매시장 점유율 3위를 유지했고 수수료 영업부문을 나타내는 순영업수지율은 1백14%로 국내 7대 증권사 평균인 1백11%를 웃돈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 누적 실적은 파생상품손실에 의해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악화됐다. 매출액은 4천2백4억원으로 2001년보다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백13억원을 기록해 전년도의 8백71억원에 비해 급감했다. 순이익도 33억원으로 전년도의 4백71억원에 비해 줄어들었다.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 거래 손실이 전년도보다 60%나 늘어났기 때문이다. 동양종금증권은 현대증권이 매각 등으로 경영불안정 요소가 해결되면 주가가 강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