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2위의 지역전화 서비스 업체인 SBC커뮤니케이션이 세계 최대의 자동차 메이커인 제너럴 모터스(GM)가 소유하고 있는 디렉TV사업부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7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SBC측은 핵심 분야인 지역전화 사업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함에 따라 100억달러 이상으로 추산되는 디렉TV 인수협상을 추진중이다. SBC가 컴캐스트에 이어 미국의 2대 유료TV 채널인 디렉TV 인수에 관심을 가짐에따라 이 회사는 언론 재벌인 루퍼트 머독의 뉴스 코퍼레이션과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놓이게 됐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호주 출신인 머독이 자신의 세계적 위성 사업을 미국으로 확대하기 위해 최근 3년여 동안 디렉TV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는 것. 이와 관련, GM은 지난 2001년 디렉TV가 소속된 휴즈 일렉트로닉스를 2대 위성TV업체인 에코스타 커뮤니케이션에 매각하기로 합의하는 등 머독의 손을 들어주는 듯했으나 미 정부당국은 독점을 이유로 이에대한 허가를 거부했다. 현재 뉴스 코퍼레이션은 GM과의 재협상에 나선 상태이며 미디어와 통신업계의전통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머독이 1천1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휴즈와 디렉TV의 가장 강력한 인수자라는 시각이 우세한 편이다. 그러나 머독은 최근 SBC가 디렉TV 인수전에 가세하면서 노력한 에드워드 휘태커회장 소유의 SBC와 경쟁해야 할 형편에 놓이게 됐다. 머독이 언론 업계의 전설적인 인물이라면 휘태커 회장도 공격적인 경영의 대가로 알려졌으며 그는 1996년 연방 통신법이 완화되면서 2개의 지역전화 업체를 인수하는 수완을 보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