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의 '팔자' 공세에 증시가 힘없이 무너졌다. 종합주가지수는 570선으로 내려앉으면서 1년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의 매도 공세는 한국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와 SK텔레콤에 집중됐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외국인의 '셀 코리아' 조짐은 투자심리를 급랭시키면서 증시 수급구조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7일 종합주가지수는 12.02포인트(2.04%) 떨어진 577.48을 기록,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는 0.77포인트(1.77%) 떨어진 42.77로 장을 마쳤다. 증시 하락이 이어지면서 거래소시장의 시가총액은 이날 2백36조원을 기록했다. 올들어서만 무려 25조원이 줄어든 것이다. 이날 증시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국제유가와 환율의 불안한 움직임 등이 악재로 작용한 가운데 북한 핵문제 등 지정학적 위기감이 증폭돼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SK텔레콤을 중심으로 1천3백68억원어치를 팔았다. 이번주들어 두 회사에 대한 외국인 매도 금액은 2천4백98억원에 달했다. 이 여파로 삼성전자 주가는 3% 넘게 하락,27만원대로 내려갔고 SK텔레콤 주가는 5.8%나 급락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1천1백83원80전으로 전날보다 7원10전 상승,지난달 8일(1천1백87원20전) 이후 근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1천3백억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달러 매수심리를 자극했고,엔·달러환율도 1백20엔선에 근접하며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은 증시 약세로 전날보다 0.02%포인트 낮은 연 4.68%로 떨어졌다. 양준영·안재석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