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580선이 맥없이 무너졌다. 외국인의 '팔자'공세로 대형주가 하락했고 저가주 중심으로 개별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2.02포인트 하락한 577.48에 마감됐다. 2001년11월9일(576.75) 이후 1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전날보다 줄었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과 그에 따른 국제유가 및 환율 불안,북핵문제 등으로 투자심리가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국제시장에서 반도체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장중 한때 570선마저 위협당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이 1천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해 하락폭이 다소 좁혀졌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만 보합권을 겨우 유지했을 뿐 나머지 업종이 모두 내림세였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외국인투자자가 손절매 물량을 내놓음에 따라 27만4천원으로 하락했다. SK텔레콤 KT LG전자 삼성SDI 등 지수영향력이 큰 종목들이 대부분 하락세였다. 라미화장품 조일제지 큐엔텍코리아 동양철관 등 관리종목이나 저가주 중심의 개별종목이 오름세를 보였다. 로또 관련주로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범양건영 콤텍시스템은 차익매물에 밀려 큰 폭으로 하락했다. 김영호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의 손절매는 일시적인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삼성전자 25만원, 종합주가지수 550선에서 하락세가 멈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