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승 SK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 수락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손 회장은 5일 미국 일본 출장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자마자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을 만나 재계의 의견을 들었다. 손 회장은 6일에는 최태원 SK㈜ 회장등 그룹 주요계열사 사장단과 만나 내부입장을 조율할 예정이다. 손 회장은 전경련 회장단이 자신을 추대한데 대해 심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게 SK 관계자의 설명이다. 손 회장은 전경련 산하 22개 위원회 가운데 경제정책위원회와 중국위원회 위원장을 겸임하는등 그동안 전경련 활동에 적극 참여해왔다. 최근에는 "전경련이 시장경제를 잘 모르는 국민들을 대상으로 시장경제를 알리는 활동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그러나 손 회장은 그동안 파트너십경영을 해온 최태원 SK㈜ 회장과의 관계등 몇가지 걸림돌 때문에 선뜻 수락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손 회장이 전경련 회장이 되면 SK는 각종 활동에서 재계의 모범을 보여야하는 부담을 떠안게 되고 기업인수합병(M&A)등을 통한 그룹의 사업구조 변화방침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 또 비오너 경영인으로 집단소송제 도입등 재벌개혁정책을 강도높게 펼칠 방침을 거듭 시사하고 있는 새정부와 줄다리기를 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때문에 재계에서는 삼성 이건희 회장과 최태원 회장등 재계 총수들의 전폭적 지원을 다짐받은 후에샤 손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총수들의 지원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전경련 총회는 오는 7일 열린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