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서 찾는 지혜] 봄 기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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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二三四五六七,
일이삼사오육칠
萬木生芽是今日,
만목생아시금일
遠天歸雁拂雲飛,
원천귀안불운비
近水游魚進炳出,
근수유어진빙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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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온갖 나무들도 오늘부터 싹이 튼다네/하늘가 저멀리 돌아오는 기러기 구름 스치며 날고/가까운 강물 물고기는 얼음 위로 튀어나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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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나은(羅隱)이 읊은 '경중정월칠일입춘(京中正月七日立春)'이다.
초닷새에 해당되며,이십사절기(二十四節氣)의 시작이다.
당나라 때 나은이 이 시를 읊을 때에는 초이렛날이었던 모양이다.
봄이 오기를 기다리는 시인의 마음이 오롯이 담겨 있고,하늘 위의 기러기와 물고기의 움직임에서 이미 봄의 기식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제3,4 구의 짝맞춤이 정교하여 읽기에도 즐겁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