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금융대전] 年5%대 주택담보대출금리 눈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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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시장금리가 속락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경우 은행들이 대개 시장금리인 3개월 만기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에 일정한 가산금리(스프레드)를 얹어 결정하기 때문이다.
물론 고정금리 대출도 있긴 하다.
그러나 현재 고정금리 대출은 연 7%이상이어서 요즘같은 저금리 시기엔 대다수 고객들이 시장금리 연동대출을 선택한다.
시장금리 연동대출은 시장금리 변화에 따라 수시로 오르고 내리게 돼 있다.
실제로 지난달말 국민은행의 CD연동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연 6.12%였다.
CD금리 4.55%에 가산금리 1.57%포인트를 합친 것.우리은행은 연 6.16%,신한은행은 연 6.15%(지점장 우대금리 포함)였다.
올초 이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6.47~6.8%였던 것을 감안하면 한달새 0.5%포인트 안팎 내려간 것이다.
시중에 돈이 흘러 넘치지만 주식이나 부동산 등이 침체를 면치 못하자 채권으로만 돈이 몰려 시중 금리를 끌어 내리고 있는 탓이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조만간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5%대로 떨어지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는 고객 입장에선 나쁠 게 없다.
대출금리가 0.5%포인트만 떨어져도 1억원을 빌릴 때 연간 50만원의 이자를 아낄 수 있다.
물론 CD연동 금리가 적용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매 3개월마다 시장금리 변동에 따라 바뀐다.
지금 연 6%초반의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렸더라도 3개월 후에 시장금리가 오르면 그때부터 3개월간 적용금리는 다시 오르게 된다.
하지만 앞으로 금리가 크게 오를 가능성은 많지 않기 때문에 고객들은 지난해 보다도 더 낮은 이자로 주택담보대출을 쓸 수 있게 된 것만은 분명하다.
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가 지나치게 떨어질 경우 은행들이 예대마진을 유지하기 위해 대출 가산금리 등을 다소 인상할 수도 있다"며 "그런 상황을 감안해 대출시기를 잘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