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회계법인인 KPMG가 엔론사건에 연루돼 몰락한 아더앤더슨의 전철을 밟을 것인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1월30일자)는 "KPMG가 제록스의 회계 부정을 방관한 혐의로 민사소송에 휘말려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특히 KPMG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제기한 제록스 관련 혐의사실을 전면 부인,자칫하면 이 사건이 형사소송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이코노미스트지는 전했다. SEC는 지난달 29일 맨해튼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면서 "KPMG와 전·현직 파트너 4명이 제록스의 1997∼2000년 회계와 관련해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끼친 데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또 KMPG가 제록스로부터 받은 수수료를 모두 반환토록 요청하고 벌금부과도 추진키로 했다. 이에 대해 KPMG측은 "제록스 회계감사와 관련해 잘못이 없다는 점을 법정에서 밝힐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등 다른 회계법인들도 KPMG를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지는 "SEC가 이번 싸움을 회계법인을 교육하는 기회로 삼고 있기 때문에 KPMG의 입지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