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종합주가지수가 반등했다. 증권업계는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지수상승을 이끈 종목은 SK텔레콤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최근 2개월간 낙폭이 컸던 대형주였다. "기술적 반등"에 무게가 실리는 만큼 추가하락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적으로 주가가 바닥권에 근접하고 있는 만큼 분할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기술적 반등=주가가 올랐지만 전날 밤 미국 증시가 상승했다는 점을 제외하면 특별한 호재는 나타나지 않았다. 북핵문제,이라크 전쟁위기,경기둔화 등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한 요인이 해소될 기미는 없다. 수급쪽에서도 새로운 움직임이 없었다. 기관들은 여전히 '팔짱'을 끼고 있으며 개인들만 저가매수에 나서는 양상이다. 외국인은 4일 연속 소폭 순매도를 지속했다. 김석규 B&F투자자문 대표는 "최근 단기간 낙폭이 과도해지자 매도세가 크게 줄어들었으며 이런 상황에서 단기반등을 겨냥한 매수세가 들어오자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수관점이 필요한 때=주가가 바닥을 쳤다고 단정하는 전문가들은 아직 별로 없다. 이라크 북한 등 '장외변수'가 워낙 불투명한 데다 국내 경기의 둔화세가 언제 멈출지 예상키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팔자'보다 '사자'로 마인드를 바꿔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한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바닥을 쳤다고 볼 수 없지만 지금부터는 시각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종전의 매도 또는 관망하는 자세를 버리고 주가가 더 떨어질 경우 중가 우량주를 중심으로 저점 분할매수하는 전략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황준현 대우증권 연구위원도 "장외악재로 시장의 단기전망을 예측하기 힘들지만 주가는 분명히 장단기 투자자들 모두에게 매력적인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매수 시기를 저울질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와관련,대우증권은 작년 12월초 고점(722)에 비해 주가낙폭이 큰 종목 가운데 기업실적이 호전되는 종목에 관심을 가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김석규 B&F투자자문 대표도 "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설 경우 1차적으로 낙폭과대 대형주가 반등랠리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