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경제는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1.0% 성장하는데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볼프강 클레멘트 독일 경제고용장관이 29일 말했다. 이는 사민당 연정이 지난해 10월 예상한 1.5%보다 크게 낮아진 것이다. 그러나민간경제 전문가들은 정부가 하향조정한 목표치도 "너무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클레멘트 장관도 이와 관련해 "이라크전이 터질 경우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덧붙였다. 독일은 지난해 0.2% 성장에 그쳤다. 클레멘트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라크전 등 `돌발 상황'이 터지지 않을 경우 "올해부터 경제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부가 하향조정한 성장 목표치에는 이런 돌발 변수가 감안되지 않은 것임을시인했다. 그는 재정적자 목표치에 대해 "올해 GDP 대비 약 2.85%로 묶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독일은 유로 출범의 기본틀인 `유럽안정성장협약'에 따른 허용선인 3%를 훨씬초과하는 3.7%의 재정적자율을 지난해 기록한 바 있다. 고용 사정도 계속 좋지 않아 현재 420만명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실업률이 10% 달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9.8%의 실업률로 그 규모가 406만명이었다. 클레멘트 장관은 유로 강세가 성장에 타격을 가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아직은 그런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그러나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앞으로 몇달간 계속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의 대달러 환율은 29일 유로당 1.0868달러로 조금 떨어졌다. 그는 그러나 긍정적인 신호들도 있다면서 최근 ▲제조업 수주와 ▲산업생산 지표들이 예상을 깨고 긍정적으로 나왔음을 상기시켰다. 또 주요 민간연구소들인 ZEW와 Ifo도 기업과 금융시장의 `체감상황'이 예전에 비해 조금은 나은 것으로 나왔음도 강조했다. 반면 독일 금융가 인사들은 정부가 여전히 너무 낙관적이라고 비판했다. 도이체방크 연구원들은 독일이 올해 0.6%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다행히 인플레는 심각하지 않아 지난해 1.3%이던 것이 올해 평균 1.5% 수준은 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인플레 목표치는2.0%다. 코메르츠방크의 랄프 솔벤 연구원은 "독일이 올해도 유로권의 재정적자 목표치를 달성하기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하향조정한 성장 목표치를 실현하는일도 어려울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독일은행연합(BdB) 관계자는 "정부가 설사 올해 새로 목표치로 정한 1.0% 성장을 달성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경제구조개혁 노력은 계속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를린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