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꽁꽁 얼고 투자도 '주춤' .. 12월 산업동향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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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중 산업생산 증가율이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호조를 보인 반면 설비투자는 증가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도.소매 판매 증가율이 두 달째 둔화되는 등 내수부진이 경기의 발목을 잡고 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02년 12월 및 4.4분기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9.5% 늘었고 4.4분기 전체로도 9.5% 증가했다.
10월 중 생산 증가율(11.9%)에는 못미쳤지만 11월(7.2%)보다는 2.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품목별로는 지난달 자동차와 반도체 생산이 각각 45.9%, 23.9% 늘어 산업생산 증가세를 주도했다.
영상음향통신(17.4%) 기타전기기계(14.9%) 기계장비(13.0%) 등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내수 부진은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7.0%에 달했던 도.소매 판매 증가율이 11월 4.8%, 12월엔 1.9%로 주저앉았다.
도매가 1.1% 늘었지만 소매는 오히려 2.2% 감소했다.
업태별로는 백화점 판매가 13.8%나 뒷걸음질쳤다.
대선 여파로 정기세일을 못한 데다 소비심리가 위축돼 고가품과 의류 소비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이에 비해 값싼 물건을 주로 파는 대형 할인점 매출은 7.3% 증가, 내수를 지탱하는 버팀목 역할을 했다.
한편 설비투자는 컴퓨터 등에 대한 투자 부진으로 2.5% 증가하는데 그쳐 11월(6.2%)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향후 경기 불확실성이 커져 기업들이 여전히 신규 투자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