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제너레이션(Re-Generation) 회장 마빈 바나바스.' 청소년 창업전문교육기관인 니프티(NEFT) 본사에서 만난 마빈(20)이 내민 명함이다. 그는 니프티가 배출한 '청년 CEO'. 2001년 12월 청소업체인 이 회사를 설립, 작년에 5만달러(약 6천만원)를 벌어들였다. 초등학교 시절 '문제아'였던 그가 '청년사업가'로 변신할 수 있었던 데는 '통합 경제교육'의 역할이 컸다. "초등학교 6학년 때였어요. '머니 매스(money math)'를 접하면서 죽기보다 싫던 수학에 재미가 붙더라고요. 돈에 대한 감각을 수학시간에 익힌 것 같아요." 그는 중학교 여름 방학을 이용해 샌디에이고에서 열렸던 청소년 경제캠프에 참가했다. 동네(뉴욕 할렘)를 벗어나기는 처음이었다. "놀랐어요. 너무 깨끗하더군요. 부러웠죠." 개학후 사회시간. 선생님은 월스트리트저널을 꺼내 놓고 흥미있는 기사를 소개했다. '환경 비즈니스가 21세기 유망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머릿속에 불꽃이 튀었죠. 우리 동네를 샌디에이고처럼 깨끗하게 만들면서 돈도 벌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마빈은 다음날 아이디어를 들고 창업 담당 선생님께 달려갔다. 선생님은 청소년 창업교육단체인 니프티(NEFT)가 주관하는 '창업교육 과정'을 수강할 것을 권했다. "머릿속에 들어있던 사업아이디어들이 구체화됐죠. 사업계획서 작성법 등 창업과 관련된 모든 것을 배웠거든요."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로 주변 어른들을 설득했다. 이렇게 모은 창업자금은 4만달러.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했다. 모든 가정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한 달에 30달러만 내면 동네 청소를 대행해 주겠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를 깨끗이 하기 위한 사업'이란 말에 주민들은 기꺼이 마빈의 고객이 됐다. "사업을 통해 제가 얻은 것은 '돈'이 아닙니다. 성취감과 자신감이죠. 초등학교에서부터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했다면 전 아마 지금 거리를 배회하고 있었을 겁니다." 뉴욕=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