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상장기업의 1·4분기 매출액은 작년 4분기보다 줄어들겠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동양종금증권은 28일 국내 30개 주요기업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작년 4분기에 비해 3.1%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25.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종전에는 1분기에 처리했던 상여금 등의 비용을 작년 4분기에 미리 반영,1분기 실적에 여유가 있다는 설명이다. 민후식 동양종금증권 기업분석팀장은 "특별한 영업상의 악화요인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비용 배분의 관행을 고려하면 항상 1분기가 매출은 다소 부진하되 이익은 가장 크게 나타나는 양상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또 업종별로는 비IT기업에 비해 IT기업,비내수기업보다는 내수기업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0조8천9백65억원과 1조8천9백45억원으로 작년 4분기보다 각각 1.6%와 25.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SK텔레콤의 1분기 영업이익은 7천9백34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밖에 KT 한국전력 LG전자 LG화학 삼성전기 한국가스공사 CJ 태평양 등도 영업이익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민 팀장은 "최근 DDR D램가격 하락으로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안좋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그러나 전체 매출액의 8%,영업이익의 11%밖에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D램가격이 50% 하락해도 삼성전자의 이익감소는 3∼4%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휴대폰의 경우 1분기 예상치인 1천3백만대 판매가 무난하고 1회성 비용이 없어 실적둔화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양종금증권은 이들 기업의 작년 4·4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11.8% 증가한 69조6천7백84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0.4% 감소한 7조1천47억원으로 예상했다. 특히 내수관련주의 4분기 영업이익은 24.7% 감소한 것으로 추정돼 내수관련 기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동양종금증권은 "주요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에 하락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그러나 영업측면에서 실적악화 우려는 그다지 크지 않다"고 밝혔다. 매출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다 이익측면에서도 상여금 등의 요인을 감안하면 일부 내수관련 기업의 영업악화를 빼고는 전반적인 실적이 악화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용의 분기별 배분과정이 투명하지 않아 실적의 예측 가능성은 크게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