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바이러스에 의한 공격 때문인 것으로 발표됐던 증권전산의 증권업무시스템인 '베이스21'의 장애가 내부 통신장비의 오류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증권업계는 정확한 조사없이 장애원인을 웜 바이러스로 돌려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가중시켰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스템 오류로 시세조회와 매매 기회를 잃은 투자자들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도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정보통신부와 증권전산에 따르면 지난 27일 베이스21의 시스템 오류는 자체 통신장비의 오작동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정통부는 "증권전산측에 MS-SQL서버가 없는 만큼 이번 신종 웜에 의해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증권전산 관계자도 "정확한 원인 파악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자체 장비결함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증권전산의 완비된 보안체계로 웜 바이러스의 공격을 막아냈다"던 지난 27일 증권전산의 발표는 허위인 것으로 판명된 셈이다. 증권전산은 27일 오전 한때 베이스21을 통한 시세조회와 주문입력이 안 되는 장애가 발생하자 "웜바이러스의 공격을 차단하고 통신장비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약 5분간의 장애가 발생했지만 곧 정상화됐다"고 발표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베이스21의 사용과 관련해 계약주체는 증권전산과 증권사이며 매매기회를 잃은 투자자들이 거래증권사에 민원을 제기할 경우 해당 증권사와 증권전산의 규정에 따라 손해배상 청구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