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76)이 중국 국무원 직속의 싱크탱크인 '중국 발전연구중심'으로부터 고문직을 제의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명예회장이 고문직을 수락하면 중국의 중장기 경제정책 설계에 참여할 전망이다. 27일 박 명예회장 측근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오래전부터 박 명예회장에게 중국 발전연구중심 고문직을 여러 차례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명예회장은 아직 수락여부를 결정하진 않았으나 수락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박 명예회장이 수락하면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에 이어 두번째로 중국 정부의 경제고문역이 된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외교안보분야 고문으로 활약한 바 있다. 중국 발전연구중심은 1981년 설립된 국무원 직속 연구기관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처럼 중국의 중장기 경제정책을 설계하는 싱크탱크로 '국민경제와 사회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박 명예회장이 중국 정부의 경제고문직을 요청받은 것은 그가 과거 포항제철 회장으로 한국경제를 이끌어온 역량을 인정받았기 때문. 덩샤오핑 전 중국 국가주석은 박 명예회장을 영입해 중국 철강산업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