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20만원대로 떨어졌다. 작년 10월 14일이후 처음으로 20만원대로 내려왔다. 지난해 12월 3일 40만원을 코앞에 뒀었다는 점을 감안하면,한달보름동안 수직낙하한 셈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가 앞으로 어떤 궤적을 그릴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주가하락은 펀더멘털의 문제가 아닌,세계시장의 침체와 동조화되는 현상으로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일시적으로 30만원이 무너질 수 있지만,20만원선에 정착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급락은 반도체가격 하락과 지난해 4분기 실적,또 CB전환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표면적인 원인이다. 반도체값은 작년말에 비해 반토막으로 떨어졌다. 작년 11월에 개당 8달러80센트이던 256DDR 값은 지난 24일 개당 4달러44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민후식 차장은 "삼성전자가 D램생산라인을 플래시메모리나 S램 등으로 전환시키는 등 DDR가격이 떨어지는데 비해 수익규모의 변동성은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오는3월은 아시아지역 국가의 개학 시즌에 대비한 수요 기반이 발생하는 시기로 최근 반도체 하락세는 다음달 중반이후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규 상장된 전환사채(CB) 85만주의 물량 출회도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전환가격이 주당 26만원이어서 금리 등을 따질 경우 현재 가격에서는 매물화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전병서 대우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 주가가 30만원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지만 이내 급반등할 것"이라며 "일시적인 주가 하락이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주현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