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탐구] '분식업' .. 맛.분위기 튀어야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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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외식업 시장 규모는 1조원대이다.
따라서 예비 창업자들의 창업 희망 1순위도 단연 외식업이다.
외식업 중에서도 예비 창업자들이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사업은 분식점.분식점은 계절과 불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아이템으로 꼽힌다.
마진율도 높은 편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요리 시간이 길지 않고 손쉽게 먹을 수 있으며 가격도 저렴해 학생이나 직장인들까지 폭 넓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유사한 업종이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이 흠이다.
이에따라 최근에는 기존 사업스타일과 차별화된 전략이 필수적이다.
김밥,떡볶이,순대 등 일반적인 메뉴에서 탈피하여 고급화를 하거나 가격을 대폭 내리는 가격 파괴 전략 등이 대표적인 차별화 사례들이다.
시장현황
식사 대용으로 많이 찾는 김밥 전문점은 한국형 패스트푸드로 불린다.
94년 하반기부터 생기기 시작한 김밥 전문점은 일반적인 분식집 메뉴의 하나였던 김밥을 독립,전문화시킨 것이다.
이후 만두,떡볶이 등 다른 분식집 메뉴들이 잇따라 전문점 간판을 달고 독립했다.
기존의 김밥,떡볶이 등의 분식과 달리 새로운 메뉴를 가지고 나온 분식점도 속속 등장했다.
일본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생라면을 한국 입맛에 맞게 개발한 생라면 전문점이 대표적이다.
생라면은 즉석에서 쫄깃하게 뽑은 면발을 다양한 재료와 조리법으로 끓여낸 것이다.
기름기가 적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출출할 때 간단하게 끓여먹던 간식거리에서 정식 음식으로 격상된 것이다.
(주)성원프랜차이즈의 "생라면오케이"는 얼큰이생라면,해물생라면,어묵생라면,비빔생라면, 만두생라면 등 10여가지의 메뉴를 취급하고 있다.
이 외에 생라면과 함께 먹을 수 있는 덮밥,만두,김밥 등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기존 분식점의 통념을 깨고 까페형 인테리어로 차별화를 선언한 우동 전문점은 특히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다.
(주)비엠코리아의 "우동이야기"는 젊은층을 타깃으로 세련되고 깔끔한 인테리어에 주력했다.
현재 27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 우동전문점은 일반 우동에서부터 해물볶음우동,고추볶음우동,비빔우동 등 독특한 메뉴도 개발했다.
우동 외에 면류,밥류,김밥류를 함께 판매하고 있다.
제조 기술을 업그레이드한 분식점도 있다.
(주)대박식품의 만두점 브랜드인 "원조 즉석 생만두"는 기계를 사용,만두를 만들기 때문에 인건비가 들지 않는다는 이점이 있다.
인건비 절감으로 값을 내려 1인분인 만두 8개에 1천원을 받는다.
또한 기계로 만두를 빚게 되면 시간당 1천~1천2백개의 만두를 만들 수 있다.
메뉴도 고기,김치 외에 비수기인 여름철 상품으로 과일 만두를 판매하는 등 이색 메뉴로 다양화했다.
가격을 파괴해 1천원짜리 자장면을 판매하고 있는 (주)한솔의 "짜장이야기"는 최근 트렌드에 맞춰 테이크 아웃이 가능하도록 했다.
운영전략
분식점의 주 고객층은 초등학교 학생부터 20,30대 직장인까지 폭이 넓다.
따라서 적정 입지는 아파트 단지 및 학교 주변,사무실 밀집지역,역세권 등이다.
점포가 들어서는 입지 조건에 따라 주 고객층이 달라지므로 이에 맞는 차별화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여대 앞에서는 깔끔한 생라면 전문점이 적합하고 사무실 밀집지역에서는 점심 식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종합 분식점이 알맞다.
그리고 모든 외식업에 공통 사항이지만 무엇보다도 음식의 맛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인근의 유사 업종과 차별화된 독특한 맛과 지속적인 메뉴 개발이 필요하다.
체인점의 형태로 운영된다고 하더라도 음식의 맛이 다 같을 수 없기 때문에 점주가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품질 고급화를 위해서도 인공 조미료나 감미료의 사용은 되도록 억제하는 것이 좋다.
인테리어도 기존 분식점의 지저분한 분위기에서 탈피,깔끔하고 깨끗하게 연출하는 것이 좋다.
독특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재미있고 다양한 이벤트 행사 등으로 고객에게 특별한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 단골 고객 확보의 지름길이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 도움말=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02)786-84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