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자동차 메이커 피아트는 창업주이자 명예회장인 지오바니 아그넬리가 23일 사망함에 따라 향후 진로 모색에 부심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그의 죽음이 예고된 것이었던 만큼 피아트의 구조조정계획에 큰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가업을 이어받게 된 그의 동생 움베르토 아그넬리에게 형만한 카리스마가 없어 채권금융기관들의 추후 행보가 주목된다고 한 전문가는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피아트의 대주주 `지오바니 아그넬리'사는 24일 움베르토 아그넬리를 형 지오바니의 후임 회장에 지명했다. 회사측은 이사회와 주주들이 또 움베르토 아그넬리에게 피아트의 최고경영진에참여토록 제의했고 그도 그럴 뜻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 언론은 움베르토 아그넬리가 금년 중반께 피아트의 새 사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파올로 프레스코 현 회장은 앞서 오는 7월께 물러날 것임을내비친 적이 있다. `지오바니 아그넬리'사는 "이사회가 자본금 2억5천만유로(2억7천만달러) 증액안을 다음 주총에 상정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관측통들은 `지오바니 아그넬리'사의 증자가 실현되면 경영난에 처한 피아트에신규자금 `수혈'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오바니 아그넬리'사는 IFI와 IFIL 홀딩스 등의 계열사를 통해 피아트의 지분30%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밀라노의 애널리스트들은 피아트 그룹의 자동차 회사 `피아트 아우토'에집착했던 지오바니 아그넬리의 사망을 계기로 자동차 사업 처분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996년 취임한 파올로 프레스코 현 피아트 회장은 이번주 `피아트 아우토'분사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24일 밀라노 증시에서 피아트 주식은 오름세를 보였다. (밀라노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