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24일 아르헨티나에외채상환용 긴급차관을 공여키로 결정했다. 아울러 IMF 기존차관에 대해서도 상환기일을 오는 8월말까지 늦춰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과다외채 상환부담과 신규차관 도입지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아르헨티나 경제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IMF는 이날 집행이사회를 열어 아르헨티나가 만기상환이 불가피한 세계은행.미주개발은행(IADB) 등 다자 금융기구 대출금을 갚을 수 있도록 긴급 차관 29억8천만달러를 제공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와함께 아르헨티나에 대한 IMF 기존차관 가운데 38억달러의 상환만기를 오는8월31일까지 연장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IMF 차관이 비록 신규자금 지원은 아니지만 아르헨티나로서는 만기연장이불가능한 다자 금융기구 대출금을 제때 갚을 수 있게 됨으로써 오는 5월 하순 새 정부 출범때까지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IMF는 과도적 성격의 이번 스탠바이(대기성)차관 제공에 이어 " 오는 4월말 아르헨티나 대통령선거가 실시된 후 장기협정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다보스 포럼'에 참석중인 에두아르도 두알데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IMF의긴급차관 제공 발표에 "낭보"라며 환영했다. 그는 "이는 낭보이며 아르헨티나는 국제사회에 재편입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말했다. 오는 4월 대선에서 선출되는 아르헨티나의 새 대통령은 5월25일 취임한다. 아르헨티나 새 정부의 최대 현안은 IMF와의 장기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매듭짓는 일이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1년 12월 1천410억달러의 외채에 대한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 후 IMF와 구제금융협상을 벌여왔으나 경제개혁에 대한 이견으로 협정체결이 지연되고 있다. (워싱턴.다보스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