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넘게 해외체류중인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이르면 설연휴 이후인 내달 중 귀국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검찰과 옛 대우그룹 관계자들에 따르면 유럽에 체류중인 김 전 회장은 최근 건강문제 등을 고려, 연내귀국 방침을 정하고 설연휴 이후인 내달 중 조기귀국하거나 신정부 출범 이후 귀국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 전 회장 관련사건을 대검 중수2과에서 일괄 처리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우고 주요 혐의내용별로 사건을 나눠 본격적인 수사기록 검토작업에 착수했다. 김 전 회장이 조기귀국을 검토중인 것은 독일에서 장협착증 수술을 받는 등 건강상태가 좋지 않고, 새정부 출범 이전에 사법처리 절차를 완료하는 것이 낫다는 본인과 측근들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 전 회장의 변론을 맡은 모 변호사는 "김 전 회장에게 조기귀국을 몇 차례 건의했지만 구체적인 귀국시점은 본인이 결정할 문제"라며 "아직은 구제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옛 대우의 한 관계자도 "김 전 회장이 새 정부 출범 전인 2월초 귀국하려는 마음은 있다"며 "그러나 4월 이후로 귀국을 늦춰야 한다는 주변의 의견도 만만치 않아 최종결정을 못내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귀국하면 분식회계 및 사기대출 혐의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대검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의 귀국설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확인된 바 없지만 조기귀국에 대비한 수사준비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2001년 5월 모두 41조원의 분식회계를 통해 금융기관으로부터 9조2000억원의 사기대출을 받은 혐의 등으로 대검 중수부에 의해 기소중지됐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