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루슨트 테크놀로지사가 11분기 연속적인 손실에도 불구하고 올 2.4분기(1-3월)에 매출신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2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최근 3년간 지속적인 매출 하락세를 겪었던 루슨트테크놀로지는 2003년 회계연도 1.4분기(지난해 9-12월)에 3억6천400만달러(주당 11센트)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이는 전년 동기의 4억2천300만달러(주당 14센트)와 비교하면 손실 폭이 줄어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특히 이번 2.4분기에는 인도의 타타 텔레서비스와 릴라이언스 인포콤, 한국통신 등과 20여건의 계약이 체결돼 있다면서 매출이 전분기보다 20% 늘어난 25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슨트의 패트리시아 루소 최고 경영자는 "시장은 여전히 도전적이고 불활실하지만 우리는 안정적인 상태로 다가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경영진들도 올연말까지 순익을 달성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대형 통신업체들이 올해 지출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지않은 만큼 루슨트의 이같은 전망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회사측이 최고 17억5천만달러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기 앞서 장밋빛 환상을 심어주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루소 최고경영자는 인터뷰에서 "루슨트는 매출전망을 늘려잡는 방식으로 투자자를 오도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결코 그런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