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멀티딥' 우려 높다" .. 스티브 로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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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가 더블딥(이중침체)보다 더 나쁜 '멀티딥(다중 침체)'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모건스탠리증권의 스티브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1일 주간 세계 경제전망을 통해 "미국경제가 이라크전 가능성과 소비심리 악화 등으로 '멀티딥 증후군'(multi-dip syndrome)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멀티딥이란 경제가 단기 회복과 단기 침체를 여러번 반복하면서 점점 불안해지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초 미국경제의 더블딥 우려를 제기,비관론을 불러일으켰던 그는 최근 들어 경제지표 개선을 근거로 '더블딥' 가능성이 낮다며 기존의 비관론에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으나,이날 다시 '멀티딥'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그는 "현재 미국경제가 역사상 독특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그동안 경제를 지탱해 온 개인소비가 위축되고 있고 기업들도 과거 버블 후유증으로 투자를 꺼리고 있어 멀티딥 우려가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작년 4분기중 실질적인 개인소비는 1.8% 감소하고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예상외로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올 들어서는 이라크전 가능성이 미국경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포스트버블로 경제 기반이 약화된 상태에서 이라크전 우려와 같은 외부충격이 가해지자 미국경제가 '멀티딥 증후군'을 보이고 있다며,버블로 생겨난 구조적 불균형은 쉽게 교정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