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 등 국제정세의 불안에 대비,각국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액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게다가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의 생산과 소비활동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미 달러화 대신 유로화표시 유가증권이나 회사채 등으로 눈을 돌리는 등 투자대상을 다각화하는 중앙은행들이 늘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정책을 모니터링하는 연구소인 센트럴뱅킹퍼블리케이션스(CBP)는 21일 '각국의 외환 운용'이란 보고서를 통해 "향후 경제위기 가능성을 우려한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액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외환보유액은 다다익선(多多益善)=CBP가 세계 54개국 중앙은행 외환운용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88%가 앞으로도 외환보유액을 계속 늘려나가겠다고 답했다.


실제로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액 총 규모는 1997년말 1조6천2백억달러에서 지난해말에는 2조1천4백억달러로 32% 급증했다.


중앙은행 외환운용 담당자들은 "금융위기가 갑작스럽게 닥칠 경우 자국 통화를 보호하는 유일한 방법은 충분히 쌓아둔 외환을 적극 활용하는 길 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투자대상 다각화=중앙은행 외환운용 담당자 중 41%는 향후 수개월내 회사채에 적극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국·공채 등 안전한 투자상품에 주력하던 기존의 운용 패턴에서 벗어나 수익성도 함께 추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재는 중앙은행 중 23% 정도만이 회사채에 투자하고 있다.


또 중앙은행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파생금융상품을 외환운용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외환보유액 구성요소로 금에 대한 믿음도 확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중앙은행들은 향후 유로화표시 유가증권을 적극 매입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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