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피아트 그룹은 경영 회생을 위해 핵심인 자동차 부문의 획기적인 자산 재편과 함께 그룹을 2개 혹은 그 이상의 상장회사로 나누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파올로 프레스코 그룹 회장이 밝혔다. 프레스코 회장은 20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그룹 경영자 회동에서 이렇게말했다. 그룹측은 이와 함께 피아트가 지난해 4.4분기 2억유로(미화 2억달러)가 조금 못되는 영업 적자를 냈다고 밝혔다. 자동차 부문인 피아트 오토는 지난해 첫 9개월간11억6천300만유로의 영업 손실을 낸 것으로 공개됐다. 피아트측은 지난해 11월 자동차 부문의 순적자가 2002년에 모두 20억유로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프레스코 회장은 모두 130명의 그룹 경영자가 모인 회동에서 "핵심인 피아트 오토를 시작으로 자산을 획기적으로 재편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모색되고 있다"면서 "그룹을 2개 혹은 그 이상의 상장기업으로 분리시키는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분사와 관련해 "자본을 늘리는 쪽에 우선적으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레스코 회장은 "올해도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올해 아니면 내년에는 경영이 손익 분기점으로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탈리아 억만장자인 로베르토 콜라닌노가 제의한 것을 포함해 피아트 경영 회생을 위한 몇가지 방안이 있음을 확인하면서 이사회가 콜라닌노의 제안 등을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콜라닌노는 대지분과 경영 참여를 조건으로 피아트에 20억유로를 투입할 수 있음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아트는 지난해 경영 회생을 위한 자구책으로 자동차 부문에서 8천100명을 해고하고 불요불급한 자산 매각을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피아트 그룹의 알레산드로 바르베리스 최고경영자는 "경영 회생을위한 공격적인 전략의 하나로 올해부터 다수의 새로운 자동차 모델을 선보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아트 채권단은 피아트가 순부채를 30억유로 수준으로 낮출 경우 부채를 출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지난해 5월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프레스코 회장은피아트가 "그간 부단한 구조조정 노력을 통해 채권단이 요구하는 부채 수준에 이미도달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밀라노 AP=연합뉴스) jksun@yna.co.kr